대우자동차 뷔크란 Daewoo Bucrane concept 1995년
1995년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뷔크란(Bucrane)은 이탈디자인과 대우차가 공동 디자인한 2+2 시트 구성의 럭셔리 스포츠 쿠페 컨셉트카입니다.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앞두었던 대우의 이미지 홍보를 위한 모델로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던 대우의 3분할 크롬 그릴과 대우마크를 반으로 자른듯한 로고를 뷔크란에 달고 모터쇼에 선보였습니다.
이탈디자인 대우라는 이름으로 나오려다가 뷔크란으로 발표되었습니다.
C필러와 연결된 지붕은 루프윙의 기능을 겸한다고 합니다.
은색으로 이루어진 유려한 보디는 미래지향적인 느낌과 복고풍의 조화로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하며 유럽에서 판매되는 씨에로와 에스페로에 달린 새로운 대우 엠블렘을 달고 나왔습니다.
대우자동차 한글 로고(사진출처- 대우자동차판매)
이전까지 사용하던 대우자동차의 영문로고. 대우그룹 공통적으로 사용했습니다.(사진출처-대우자동차판매)
대우자동차의 신 영문 로고
이 로고가 나오기 전까지는 씨에로나 에스페로, 프린스, 브로엄등에 더블 D로고를 잠깐 사용했으며 그 전에는 맵시나, 르망, 로얄시리즈, 에스페로등 차량마다 별도의 로고를 적용했습니다. (요즘 현대 에쿠스나 오피러스와 같은 방식)
당시 대우차의 로고는 컨셉트카 No.1의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을 옮겨놓은듯 합니다.
대우차의 로고와 더불어 대우만의 아이덴디티를 부각시킬 3분할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향후 나올 라노스, 누비라 등을 시작으로 레간자, 레조, 매그너스와 대우에 잠시 인수됬던 쌍용 채어맨, 무쏘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었지만 대우차가 GM에 인수되자 라세티를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사진-자동차생활)
플랫폼과 메카니즘은 당시 대우가 혼다로 부터 들여와 생산중이던 레전드(아카디아)의 것을 이용해 제작했습니다.
아카디아의 엔진,서스펜션등 메카니즘을 그대로 사용했기에 실제 주행이 가능한 러닝모델이었습니다.
녹색 가죽으로 둘렀지만 왠지 어색한 실내, 아카디아(레전드)와 동일한 엔진룸.
일체형 보디구조로 시야를 최대한 넓혔으며 도어와 유리창이 분리되는 윙 방식을 채택해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고 합니다. 다만 달리면서 창을 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2+2 구성의 실내는 우드그레인과 녹색가죽으로 감쌌고 역시 아카디아의 핸들과 계기판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당시 서울모터쇼에 발표된 뷔크란을 보고 월간 카비전의 박규철 위원님이 쓰신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박규철-
김건모의 팬이라고 그의 노래를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쥬지아로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를 거의 신으로 모시는 팬이지만, 그의 작품 열개 중 하나는 마음에 안들 때가 있다. 불행히도 뷔크란이 그런 경우다. 뷔크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하지 않다.
단순히 대우가 존재한다는 기업 브랜드 광고효과를 기대할 뿐이다. 제작을 의뢰한 대우도 구체적인 요구가 없었다는 자랑아닌 자랑도 들린다. 혼다 레전드의 메커니즘을 이용한 커다란 차는 쇼의 화려한 스타로서 만족할 뿐이다. 앞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목적도 없고, 단순히 대우에서 무엇을 해보았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이다.
부분적으로 예쁜 구석도 보인다. 프론트 그릴의 크롬테가 좋아 보이고, 테일램프와 트렁크 리드의 곡선이 아름답다. 그러나 현대의 HCD-3 에서 이미 본 크롬 몰딩이다. 보디 옆의 에어덕트는 흔한 아이디어이고, 루프윙은 차를 가볍게 만들어 보인다. 너울거리는 루프윙 때문에 보디가 얇은 양철로 만든 듯 약해 보인다. 실내의 대시보드 디자인은 컨셉트카임을 의심하게 하는 평범한 스타일이다. 창문이 날개펴듯 올라가고, 도어가 따로 열리는 모습이 재미있기는 했다.
의미가 크지 않은 컨셉트카는 효과적인 투자가 아닐지 모른다.
대우의 이미지 홍보를 목적으로 한 컨셉트카 뷔크란. 그래서 그런지 대우의 엠블럼과 3분할 그릴외에는 구체적인 의미는 없는 모델 같습니다. 그리고 혼다 레전드를 들여온 아카디아의 실내와 엔진룸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은 역시 자동차회사는 자체 기술이 없으면 쇼를 위한 컨셉트카도 마음대로 만들기 힘들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21세기에는 세계자동차업계가 5개 내외만 살아남는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GM으로 부터 갓 홀로서기한 대우차의 김우중 회장으로서는 10년 남짓한 시간안에 회사를 생존그룹에 들기 위해서는 교과서보면서 예습, 복습 할 시간이 없었던 것일겁니다. 벼락치기, 쪽집게과외만이 살길이었다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진된 세계경영. 회사의 내실보다는 지나친 확장과 손쉽게 외국업체의 외주와 인수에 의존을 많이 했던 대우차의 화려했던 한때를 함축한 컨셉트카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GM의 아래에 있지만 과거를 교훈삼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우 뷔크란 제원
길이*너비*높이 4650*1840*1312mm
휠베이스 2760mm
트레드 앞뒤 1550,1540mm
오버행 앞뒤 1010, 890mm
정원 4명 (2+2)
엔진형식 V6기통 24밸브 SOHC
굴림방식 FF
배기량 3200cc
최고출력 240마력/5500rpm
토크 31.5kg.m/4500rpm
기어방식 자동 4단
보디 3도어 쿠페
서스펜션 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 ABS
중량 1400kg
참고자료 - 월간 카비전, 이탈디자인, Conceptcar.ee, 대우자동차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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