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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Kia

기아자동차 레이, 모방일까 참고일까?

by cielo 2011. 12. 8.


기아차의 새로 출시된 경차 레이와
일본 다이하츠 탄토를 비교해봤습니다.

국내에선 레이와 비교대상이 되고있는 차가 닛산 큐브와
다이하츠 탄토를 꼽고있는데 닛산 큐브와 비교하는것은
단지 겉모양이 사각형에 가깝다는 점으로 두차를 비교하는것은
크기나 차량 성격에 차이가 많아 무리가 있고
탄토와 비교하는것이 적절하다고 보입니다.



탄토는 일본에서 경(軽) 톨 웨건 (Tall wagon) 장르로 분류되는 차로
일본식 줄임말로 경(軽) 하이 토 웨건으로 불리더군요.
(軽 トール ワゴン, 軽 ハイト ワゴン)



위키피디아의 자료에 의하면
이 '경톨웨건'의 특징은 1.5박스나 2박스의 세미 본넷 스타일의 차체를 가지고 탑승공간의 높이를 키운
톨보이 형태로 만들어 탑승자공간과 화물적재공간이 넓으며 승하차가 쉽고, 운전중 시야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 경차시장에서는 이런 톨웨건 형태의 경차가 인기라고 합니다.
대신 높은 키로 인해 측면 충돌시 전복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네요.
(2010년 JNCAP 측면 충돌테스트후 전복된 11대의 경차중 8대가 경 톨웨건 타입)

기아 레이 역시 측면 충돌시 전복의 위험성을 보다 더 염두해야 할것 같습니다.



경 톨 웨건은 일본 자동차회사마다 여러 종의 차종이 나와있습니다.
특히 경차 전문인 다이하츠와 스즈키가 이런 형태의 차종을 많이 개발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잘나갈땐 경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미쓰비시는 회사경영이 어려워진 이후로 경차 종류가 꽤 늘은것 같습니다.
도요타, 닛산, 마쯔다 같은 회사는 OEM 방식으로 다이하츠나 스즈키 경차를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으며
혼다는 얼마전에 N BOX라는 새로운 경 톨 웨건을 내놓았습니다.


▼ 다이하츠 경차들.


▼ 혼다가 새로 내놓은 경 톨 웨건 N BOX. 실내공간이 더욱 넓어졌다고 하는데 센터필러는 없에지 않았더군요.







▲ 일본 다이하츠 자동차 탄토 발표회 영상

다이하츠 공업은 2007년 12월 17일,
경승용차 「탄토」풀모델 체인지 차량을 발표했다.
유아용품 메이커로부터 「촉감 마케팅」기법을 적용하고,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 의견을 받아들였을뿐 아니라
개발도중의 차를 실제로 접하며 개발에 반영시켰다.

조수석쪽은 경차로서는 최초로 센터필러레스와 슬라이드 도어 기술을 적용하여
개방감과 사용의 편리성을 충실히 했다.


어쨋거나 기아 레이가 다이하츠 탄토를 베꼈다고 지적을 받는 부분이
조수석 쪽의 B필러가 없는 센터필러레스 설계와 슬라이딩도어, 90도 각도로 열리는
앞좌석 도어의 형태입니다.

▲ 탄토가 내세우는 점이 조수석 쪽의 센터필러레스 설계와 전동 슬라이딩 도어, 90도 각도로 열리는 도어 형태인데
다이하츠는 이것을 미라클 오픈 도어라고 부릅니다.   


▲ 탄토 미라클 오픈 도어 설명 :
프론트 도어 후단부와 리어 슬라이딩 도어 전단부에 일반 강판의 5배의 강도를 가진 초고장력 파이프재를 사용한 필러를
내장하였고,
프론트 도어 상하와 슬라이딩 도어 뒷부분에 잠금장치를 배치하여 차체와 단단히 결합되는 방식으로
도어가 필러의 역할을 하여
동등한 수준의 강도와 강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도어에 임팩트 빔을 설치해 충격을 완화하였다.




붉게 칠한 부분이 5배의 강도를 가진 고강성 파이프를 적용한 부분입니다.


▲ 탄토가 50km 이상에서 충돌한 모습, 의외로 찌그러짐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 기아 레이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내장형 고강성 수직빔이란 이름을 붙여서 강성과 강도를 확보했습니다.

기아 레이가 외부 스타일이나 공간 활용성등을 놓고보면 나름의 차별성이 있고
경 톨 웨건이라는 큰 범주에 들어가므로 베꼈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센터필러레스라는 설계 (미라클 오픈도어)를 놓고보면
베꼈다고 봐도 될 정도라 생각되네요.

레이의 공간 활용.

 



탄토의 내부를 설명해주는 영상입니다. 특이한 점은 천장에 각 티슈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는 점이네요.


어쨋든 이런 형태의 차는 공간이 넓고 키가 크다 보니 타사의 장점을 참고도 해야겠지만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외형보다는 내부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한 아이디어 싸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 어떤것인지를 찾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차라는것이지요.

레이는 그런점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종류의 차로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일본의 경형 톨보이 웨건이라는 장르와 탄토의 아이디어를
슬그머니 내것인양 포장만하고 제품을 내놓는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일 입니다.  일본에서 히트한 제품이나 사업 아이템을 별고민없이 국내로 들여와서 장사하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런면에서 레이는 레이만의 차별화된 아이디어나 장비가 부족하고, 기존 차량에 달리던 옵션들을
이리저리 채워넣은것 같습니다.

더욱이 동급의 별다른 경쟁자가 없다보니 옵션 장사에 크게 신경 쓴듯한 가격표,
전동 슬라이드 도어의 부재, 키큰 경차의 연비를 향상 시킬 수 있는 CVT 변속기를 달지 않은 점도 그렇고요.